화재시의 대피 방법과 예방법

건조해지는 계절에 화재 발생이 많지만 저는 이번에 계절성 자연 화재가 아닌 집에서 자다가 새벽대피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방송에서는 “화재가 났습니다. 대피로를 통해서 신속히 대피하세요!”라는 안내방송이 크게 지속적으로 울렸습니다.

 

 

 

비몽사몽에서 엄습하는 공포와 불안감은 엄청 컸습니다. 자다가 날벼락이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인데  전쟁이 났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거실로 가보니 매캐한 냄새가 차 있었고 어떻게 대피를 해야 하지?? 하는 생각으로 손발이 떨리면서 판단력도 흐려지더군요. 일단 옷을 대충 입고 고층에서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갔습니다.

 

1층에 도착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나와 있었고,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이 시커먼 연기를 엄청 뿜어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모두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주민들이 이제 담뱃불만 봐도 불로 이어질까 트라우마 생길 정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사에서 볼 때는 말 그대로 '강 건너 불구경'이었는데 막상 겪어 보니 정말 위험했고 경험하지 않았다면 정말 모를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대피하는 요령이라도 알아놔야 할 것 같습니다.

 

아파트 화재시 대피 방법

거의 모든 화재 사망자는 열손상보다는 연기를 마셔서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숨을 조금 참고 연기를안 마시면 그만이지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단 한 번의 흡입만으로 그걸로 끝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 번 흡입시 지속적인 기침(무조건 반사)으로 계속적인 흡입하게 되고, 체내의 산소부족 현상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또한 화재시 유독가스의 분출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연기가 가장 무섭습니다.

 

화재 발생 시에 연기는 급속도로 상층부로 올라갑니다. 굴뚝현상이라 하는데 그걸 막기 위해 복도 자동 방화문을 설치합니다. 이럴 때는 위층세대들은 섣부르게 탈출을 시도하게 되면 연기흡입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연식에 관계없이 모든 아파트의 현관문은 방화문으로, 이건 어떠한 화재로부터 열과 연기로부터 보호해주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화재 인지 후 현관문(방화문) 열었을 때 연기가 가득하다 싶으면 현관문을 닫고 젖은 수건을 이용하여 틈새를 막아 연기 유입을 최소화합니다. 그러니 섣부른 탈출시도는 위험합니다.

 

저층(20층 이하) 아파트는 어지간하면 30분 이내 진압이 됩니다. 그 이후 연기 유입이 덜한 쪽 창문을 이용하여 적극적 구조요청을 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가벽설치 되었다면 파괴후 옆세대로 빠르게 대피합니다.

 

초고층 아파트 일 경우 위 방법으로 동일하게 하되, 화재가 본인의 집으로 연기와 화염까지 유입되는 상황시에는 바로 대피해야 합니다.

 

화재발생시 가장 무서운 건 연기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산소부족, 질식과 같은 문제들이 생기기 쉽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연기와 반대 방향으로 몸을 낮추고 이동합니다. 대피시는 젖은 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최대한 자세를 낮춰 이동합니다.

저 정도라면 주변 사물도 식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연기와 화염으로 정상적 사고방식은 어렵고, 화염의 연기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으니 분간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빠른 상황 판단이 필요하며 스프링클러 작동 시 수 분 이내 진압이지만, 작동이 되지 않을 시는 바로 대형화재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사항 것이 바로 연기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숨까지 쉴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립니다.

연기를 걷잡을 수 없다 싶다면 당황하지 말고 섣부른 탈출 시도 보다는 연기의 유입을 최소화 후 구조요청을 적극적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화재 예방의 결론!

1. 사는 곳의 화재설비는 무엇이 있나 파악합니다.

2. 화재시 가장 위험한 것은 연기다.

3. 섣부른 탈출시도는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4. 재난상황 일수록 침착하자.

 

화재시 엘리베이터 탑승 금지

화재 시 연기로 인한 질식우려가 있으니 엘리베이터 탑승은 절대 금지!

문의 손잡이가 뜨겁지 않으면 문을 열고 피난구로 향한다. (손잡이가 뜨거울 경우는 다른 피난로)

밖으로 나왔을 때는 절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출구가 없어 피난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방화구획된 안정한 장소에서 구조 대원을 기다린다.

 

소화기 사용방법

소화기는 안전핀을 뽑고 바람을 등지고 서서 호스를 불 쪽으로 향하게 한다.

소화기는 눈에 잘 띄고 사용하기 편리한 곳에 두되 햇빛이나 습기 노출 되지 않게 한다.

 

아파트 화재 시에 가장 핵심은

소화기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119에 전화해 화재 사실을 알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람들에게 화재 사실 알리기

 

이번의 발생 화재는 방화였습니다. 지하 2층 박스에 불을 붙여서 불을 낸 정신병력 있는 범인이 일단 구속은 되었지만, 연기를 마신 몇 분들은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어떤 주민은 대피하다가 놀라서 넘어져서 팔 깁스도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다치신 분들 빠른 회복 바라니다.

 

지하 2층이 전소되는 바람에 차후 보수 문제, 배상문제, 대피공간 및 공용부 물건적재 금지와 보안 관련 등으로 수습하느라 고생하겠어요. 동네마다 이상한 사람들이 꼭 있는건지 사건 사고들을 더 체감하며 살게 됩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안전에 더 신경써야겠습니다.